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와 그의 아우 윤일주의 동시를 한데 엮었다. 1935년부터 1938년까지 윤동주가 본격적으로 쓴 동시 34편과, 형의 시심(詩心)에 영향을 받는 한편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일군 윤일주의 동시 31편을 실었다.<BR> <BR> 표제작 「민들레 피리」에는 형을 따르는 아우의 그리운 마음과 형제의 애틋한 우애가 절절하다. 익히 읽혀 온 윤동주의 동시뿐 아니라 그간 널리 알려지지 못한 윤일주의 시 역시 우리 동시의 귀중한 자산으로 새로이 조명할 필요가 있다. 두 형제가 시를 통해 펼쳐 보인 천진한 소년의 마음은 어린이뿐 아니라 시를 아끼는 독자들에게 기꺼이 간직됨직하다.
尹東柱. 1917년 북간도 명동에서 태어나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2년 릿꾜오(立敎) 대학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도시샤(同志社) 대학 영문과로 옮겼다. 항일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2년형을 선고받고 후꾸오까(福岡) 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1945년 2월 타계했다. 유고시집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1948)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