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적인 시 세계로 주목받는 박승우 시인의 동시집. 시인은 동물과 식물을 의인화하여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아픔이나 부끄러움을 비판한다. 어린이를 비롯한 둘레의 목숨들을 어루만지며 잘못된 세태를 슬그머니 꼬집기도 한다. 순연한 동심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풍자와 해학은 알차고 건강한 웃음을 건넨다.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자신과 주변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의 울림이 크다.<BR> <BR> 박승우 동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풍자와 해학의 면모다. 시인은 동물과 식물을 의인화하여 인간의 행태나 세태를 풍자한다. 도둑고양이가 아니라 “주는 것만 먹고 사는 집고양이”가 문제라고 말하고, “말뚝에 매여 동그란 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염소”에게 “아무리 벗어나 봐야 동그란 지구 안”이라고 얘기해 준다. ‘머리를 들이박고 싸우는 어른 염소 두 마리’를 타이르기도 한다.<BR> <BR> 시인은 풍자의 매개체로 염소와 감자 등을 활용해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스스로의 삶과 둘레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풍자나 해학의 성격을 띠지 않지만 유머 감각이 살아 있는 시들도 여러 편이다. 시인은 주변의 삶을 발랄하고 건강한 웃음을 통해 전달한다. 건강한 유머는 시인이 가진 중요한 자산이다.
朴昇雨 1961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났다. 2005년 『대구문학』 신인상에 시가,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백 점 맞은 연못』 『생각하는 감자』 『말 숙제 글 숙제』 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