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처음 출간된 신경림 시인의 시집. 근대화로 농촌이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할 무렵, 농민들의 울분과 허탈감을 절묘하게 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표제작인 「농무」가 발표된 것은 1970년이었으며, 시인은 이 작품으로 제1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까지 난해한 모더니즘과 구체적인 삶이 결여된 서정시만 존재하던 시단에 혁명적인 충격을 던져줬던 작품이다.
申庚林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56년 『문학예술』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농무』 『새재』 『달 넘세』 『가난한 사랑노래』 『길』 『쓰러진 자의 꿈』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낙타』 『사진관집 이층』, 장시집 『남한강』, 동시집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이산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시카다상, 공초문학상, 만해대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